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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9-04 05:20:00, 수정 2017-09-04 05:20:00

[권영준의 독한S다이어리] '기본기'가 키포인트… 한국축구의 슬픈 사연

  •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한국 축구의 운명이 걸린 ‘운명의 맞대결’이자 단두대 매치가 펼쳐진다.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5일 자정(한국시각) 타슈켄트 분요드코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우즈베키스탄(우즈벡)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최종 10차전 원정경기에 나선다. 자력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승리 외 정답이 없다. 물론 비겨도 같은 시각 열리는 이란-시리아전 결과에 따라 본선행의 마지노선인 2위를 확보할 수 있지만, 이 경기는 결과 외에 자존심도 걸려있다. 신 감독이 주장하는 ‘반드시 이기는 경기’가 가장 절실한 시점이다.

    일단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신태용호가 앞서 있으며, 최근 상황도 한국에 유리하다. 우즈벡은 지난 8월31일 중국전에서 졸전 끝에 패했고, 최종 예선 최근 다섯 경기에서 1승4패로 부진하다. 특히 다섯 경기에서 6실점을 허용했고, 득점은 단 ‘1’이었다. 2015년부터 팀을 이끌어 온 삼벨 바바얀 우즈벡 감독은 최근 강한 경질론에 휩싸여있다. 우즈벡은 대표팀 안팎으로 뒤숭숭하다.

    손흥민(토트넘)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을 주축으로 우즈벡전 출격을 기다리고 있는 이동국(전북) 염기훈(수원) 등 최고의 K리거로 구성한 신태용호는 경기 운용만 적절히 펼쳐준다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는 평가이다. 우즈벡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14전 10승3무1패로 앞서있으며, 이 1패도 우즈벡과 사상 처음으로 맞붙은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당했다. 이후 23년 동안 패하지 않았다. 최근 3년간 전적 역시 2승1무로 우세한 모습을 보였고, 3경기에서 손흥민(2골) 구자철(2골) 남태희(1골) 등 현 신태용호 주축 멤버가 골 맛을 봤다. 여기에 현 멤버 중 우즈벡 킬러도 즐비하다. 이동국은 우즈벡을 상대로만 총 4골을 터트렸고, 이근호와 기성용도 우즈벡전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승리를 암시하는 ‘복선’이 즐비하지만, 여전히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것이 한국 축구의 현실이다. 이란전에서 분명히 드러났다. 상대 선수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에 있었으나, 단 한 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부분은 분명 깊은 반성이 필요하다. 물론 잔디 영향도 있었지만, 선수 개개인의 볼 트래핑과 컨트롤, 패스의 부정확성, 연계 플레이의 부조화 등 기본적인 플레이 자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 한국 축구팬을 더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때문에 이번 우즈벡전의 승리 키포인트는 바로 ‘기본기’에 있다. 상대는 분명 한국을 상대로 조직적이고 밀집한 수비 지향적 전술로 카운트 어택을 노리는 전략을 꺼내 들 가능성이 99%이다. 신태용호 입장에서는 상대 역습을 적절히 차단하면서, 세밀하고 디테일한 공격 전술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정확한 볼 트래핑, 패스, 연계 플레이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 수비진에서도 정확한 볼 처리, 차분한 빌드업, 효율적인 공격 가담이 필요하다. 만약 이란전처럼 이 기본기 ‘미스’가 지속해서 반복된다면 상대 문전을 두들길 수 없다. 결국 월드컵 본선행은 이란-시리아전에 기대야 하는 답답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어찌됐든 월드컵 본선에만 진출하면 흔한 말로 ‘장땡’이겠지만, 분명한 것은 한국 축구를 응원하는 팬들은 경기 후 ‘내가 미쳤지, 이 새벽에 잠이나 잘걸. 대표팀 경기를 또 보고 있네. 또 속았다’라는 한심한 생각을 지울 길이 없을 것이다.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우즈벡과 경기를 치르는 경기장 잔디 상태는 최상이다. 이제는 변명거리는 없다. 기본기가 승부의 관건인 슬픈 현실이지만, 이번 만큼은 기본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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