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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9-11 15:11:33, 수정 2017-09-11 15:11:33

장애·비장애 학생 게임으로 "우린 하나"

넷마블G 주최 제9회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 성황
e스포츠와 정보경진대회서 구별없이 팀 이뤄 합심해
장애 학생 자존감·성취감 향상… 꿈·희망 공유 축제로
  • [김수길 기자] 지난 6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더케이 서울 호텔은 장애학생들의 환호와 함성으로 가득찼다. 넷마블게임즈가 2009년부터 주최하고 있는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은 올해도 초가을 문턱에 어김없이 문을 열었다. 하루 전 개막한 이후 이틀 동안 전국의 장애학생들은 게임으로 친구들을 만나고 각자 실력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날 온라인 야구게임 ‘마구마구’ 종목으로 8강에 진출한 반명진 군(부산혜남학교)은 감격에 겨워 옆에서 지켜보던 선생님에게 와락 안겼다. 함께 팀을 짠 강현준 군 역시 두 손을 높이 뻗으며 기뻐했다. 비록 종목 최종 우승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장애를 겪고 있지 않을 뿐인 일반인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해냈다”는 자부심은 여전했다.

    올해 9회차를 맞은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은 게임 콘텐츠에 기반한 e스포츠 종목뿐만 아니라 PC나 모바일 기기를 다루는 정보경진대회도 겸하고 있다. 2074명이 참여한 가운데 5월부터 두 달 가량 전국 17개 시·도 지역 예선을 거쳐 e스포츠 종목별로는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한 136팀이 본선에 출전했고, 정보경진대회는 종목별 1위 수상자 238명이 입성했다. 최종 우승자나 팀에는 국무총리상·교육부장관상이(정보경진대회)과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e스포츠 종목)이 수여된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은 총 9개 종목에서 13명이 확정됐고, 정보경진대회 결과는 10월 중순께 최종 집계되는 까닭에 현재 해당자가 미정이다.

    장애학생·비장애학생 통합 부문인 ‘모두의마블’은 옥산초등학교의 조민기, 박상훈 학생의 몫이었고, ‘마구마구’ 종목에서는 신평고교 황찬하, 이은석, 이준석 학생이 우승했다. 학생과 학부모 동반 부문의 ‘모두의마블’에서는 인천경원초등학교 이지호 학생과 이선아 학부모가 1위를 챙겼다. 장애학생 부문 ‘마구마구’는 광주은혜학교 채민준, 고주혁 학생이 수상했다. 이선아 씨는 “큰 무대를 오르면서 자존감과 성취감이 높아지고 학교 생활에 있어서도 친구들과 자신감있게 어울리는 모습을 보고 뿌듯했다”고 했다.

    넷마블게임즈는 장애학생들이 장애를 겪지 않고 있는 학생들과 전혀 다를 바 없이 게임을 즐기면서 경쟁하고,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성장하는 기회를 마련한다는 취지로 국립특수교육원,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공동으로 9년째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을 이어가고 있다. 게임이야말로 장애학생들이 자존감과 성취감을 얻는데 좋은 매개체가 된다는 확고한 판단에서다. 게임의 순적 기능을 통해 장애학생의 정보화 능력을 향상하고 이들에게 건전한 여가 수단을 전한다는 게 골자다. 회사 측은 “게임 콘텐츠 본연의 특성을 보더라도, 장애학생들이 이동하기 불편한 점을 십분 감안해 어디서나 편하게 체험할 수 있는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고 소개했다.

    특히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은 장애학생과 일반인을 별도 구분하지 않고 있다.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 또는 장애학생과 학부모가 한 팀을 이루면서 합심해 실력을 겨루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 임직원이 경기 심판과 출제위원, 자원봉사자 역할을 맡아 대회의 전문성도 상향시키고 있다. 넷마블게임즈 관계자는 “경기를 넘어 신체적 제약과 편견 없이 누리는 축제의 장이라는 의미를 더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또한 매년 대회를 치르면서 참가자들은 꾸준히 늘고 있고, 정부와 게임 산업 유관 부처의 관심도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는 김상곤 부총리(교육부장관)가 개막식에 참석했고, 권영식 넷마블게임즈 대표와 김은숙 국립특수교육원 원장이 동석해 경기를 관람했다. 권영식 대표는 “장애학생과 일반학생이 함께 e스포츠를 경험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키워나가는 뜻 깊은 대회”라며 “게임 업계 선발 기업으로서 앞으로도 장애학생들이 더 큰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은 2016년부터 이른바 축제 형태로 대회 운용에 변화를 주면서 대중성을 키우고 있다. 2008년 첫회는 ‘전국특수교육 정보경진대회 및 전국장애학생 e스포츠대회’라는 명칭으로 시작했으나, 넷마블게임즈는 장애를 넘어 꿈과 희망을 공유하는 모두의 축제를 지향점으로 잡고 ‘장애학생 e페스티벌’로 함축했다. 장애학생과 가족들이 화합하고 소통하는 장으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각론을 선보이기도 했다. 게임 속 인기 캐릭터들과 자유롭게 꿈을 펼칠 수 있는 3D 미디어월을 비롯해 장애학생 바리스타관, 3D 프린터 체험, 여기에 장난감을 제작해보는 과학 체험존 등은 가족 단위 내방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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