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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2-18 13:23:44, 수정 2018-02-18 14:13:44

[최정아의 연예It수다] 김주혁, 그의 클라이맥스

  • [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스크린에 등장한 그의 모습을 보고 가슴이 먹먹해졌다는 관객들. 김주혁이 영화 ‘흥부’(조근현 감독)를 통해 그리운 영화팬들과 만났다.

    故 김주혁이 우리 곁을 떠난지도 어느덧 4개월. 더이상 그를 볼 수 없음을 받아들였을 때쯤 유작인 ‘흥부’가 개봉했다. 언론시사로 모인 관계자들도, 개봉 후 영화를 예매한 관객들도 어쩌면 ‘배우 김주혁’ 연기 인생의 클라이맥스를 함께 하기 위해 극장이란 공간에 모였을 지도 모른다.

    김주혁은 훨훨 날았다. ‘흥부’의 명장면에는 그가 있었다.

    이름마저 비슷한 조혁과 김주혁. 그는 피폐한 삶으로 힘들어하는 백성들을 위해서는 한없이 희생하는 따뜻한 큰 형의 모습의 보인다. 하지만 권력과 불의 앞에선 누구보다 강단 있는 인물이다. 가난에 핍박까지 겹치지만 밝은 미래를 꿈꾼다. 조혁은 ‘흥부’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인물이다.

    김주혁은 이야기의 한 축을 담당하는 조혁이 되어 관객의 몰입을 도왔다. 영화 ‘흥부’는 붓 하나로 조선팔도를 들썩이게 만들던 대중소설의 대가 연흥부(정우)가 민심을 위로하는 ‘흥부전’을 집필하게 된 이야기를 그린 사극 드라마. 김주혁은 양반이라는 신분을 지니고 있음에도 민란의 틈에서 고아가 된 아이들을 기르고 가르치는 선한 인물을 연기했다. 

    조혁이 흥부에게 마지막으로 전하는 말, “땅이 하늘이 되는 세상”이라는 대사와 부채를 폈다 접는 그의 모습은 이 영화의 명장면 중 하나다. 옅은 미소와 함께 어둠속으로 사라지는 조혁. 꿈꾸는 자들이 모여 노력하면 모두에게 평등한 세상이 도래할 것이라는 희망을 내포하며 뜨거운 울림을 선사한다.

    김주혁의 안타까운 소식을 떠오르게 하는 이 장면. ‘흥부‘의 한 관계자는 스포츠월드에 “대본대로 찍어놓은 장면이었다. 부채를 펴고 접는 것 역시 김주혁의 아이디어다”라며 “김주혁은 밤을 새며 고민의 고민을 거듭해 해당 장면을 만들었고 리허설 때 이를 본 제작진과 정우는 눈시울을 적셨다”는 후문을 전했다.

    동료들도 그를 언급했다. 조혁과 대립각을 세우는 친형 조항리 역의 배우 정진영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김주혁이) 멋있게 연기했고, 저희가 함께했던 장면, 봄부터 여름까지는 저희에게 정말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며 그를 추억했다.

    그러면서도 정진영은 “이 작품을 주혁이의 유작으로 너무 생각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는 어려운 부탁을 드린다”며 “왜냐면 주혁이는 영화 속에서는 살아있는 우리의 동료이고 여러분의 배우다. 물론 저희도, 관객도, 기자도 영화 속 주혁이가 여러 가지 의미로 다가올 수밖에 없을 거다. 그러나 우리 주혁이는 영화 홍보에서 조혁이다. 그렇게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사랑하는 후배의 안타까운 사연이 아닌 클라이맥스에 다다른 연기로 평가받고 빛나길 바라는, 그런 선배의 진심이 담긴 발언이었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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