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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5-10 10:17:41, 수정 2018-05-10 10:17:41

[스타★톡톡] 유해진 “영화 ‘레슬러’, 잡초럼 꿋꿋하게 자랐으면”

  •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조그마한 풀 같아 보이지만, 잡초처럼 꿋꿋이 자랐으면 좋겠다.”

    말이라는 것은 참 묘하다. 같은 말을 해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느껴진다. 이러한 측면에서 유해진은 ‘말의 힘’을 아는 배우인 듯하다. 상대를 경청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너무 가볍지도, 그렇다고 너무 무겁지도 않았다. 어색할 수 있는 인터뷰 자리에서도 적절하게 분위기를 조율하며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모습이었다. 그래서일까. 가정의 달(5월)이면 으레 등장하는 것이 가족영화라지만, 유해진표 가족영화는 무엇인가 다른 기대감을 갖게 한다.

    유해진이 영화 ‘레슬러’를 통해 아빠로 변신했다. ‘레슬러’는 전직 레슬러에서 프로 살림러가 된 ‘아들바보’ 귀보(유해진)가 예기치 않은 인물들과 엮이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유해진은 “크기와 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은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일 아닌가”라고 운을 뗀 뒤 “답을 주고 그런 것은 아니다. 다만, 이 영화를 통해 그때를 떠올려보고, 서로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일종의 ‘짝사랑’이 아닌가 싶어요.” ‘레슬러’는 귀보 엄마(나문희)-귀보-아들 성웅(김민재)으로 이어지는 삼대의 관계를 조명한다. 유해진은 이를 짝사랑에 비유했다. 유해진은 “내가 민재에게 하는 것도, 나문희 선생님이 제게 하는 것도 모두 짝사랑으로 읽히더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자신은 찬밥을 먹으면서도 아들에게는 따뜻한 아침밥을 챙겨주는 귀보의 모습과 자식 걱정에 틈만 나면 잔소리를 쏟아내는 귀보 엄마 모습이 어쩐지 퍽 닮아 보인다.

    부모와 자식관계에 주목했던 만큼 부모님 생각도 많이 났을 터. 유해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 역시 연기를 하는 것 때문에 아버지와 마찰이 많았다”고 지난날을 회상한 유해진은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렇게 (가슴에) 못 박는 이야기를 했을까 후회된다. 자식이 어려운 길을 택하겠다는데, 부모님이 잔소리를 전혀 안 한다는 것도 조금 이상한 것 같다. 자식을 낳진 않았지만, ‘너도 애 낳아봐라’는 부모님의 말씀이 어떤 의미인지 이제 짐작은 간다”고 전했다.

    익숙한 감성을 건드리는 것이 오히려 부담이 되지는 않았을까. 흔히 ‘가족영화’라고 하면 떠올리게 되는 것들이 있기 마련이다. 보편적인 감성이기에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반면, 크게 새롭지 않아 보이는 것도 사실. 유해진 역시 “일상을 비추는 데 그친다면 굳이 영화관에서 볼 이유가 없다”고 공감하면서도 “우리가 알고 있는 주제를 다룬다 하더라도 그 이야기를 하기까지의 과정, 그 속에서의 유쾌함 등에 주목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유해진에게 귀보는 잘 맞는 옷처럼 여겨진다. 대중이 생각하는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데다가, 실제 생활과 겹쳐지는 부분도 많다. 그렇다고 대중의 시선을 따라 캐릭터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 “때로는 가벼운 배신이 필요하다”는 것이 유해진의 생각이다. 유해진은 “상투적인 이야기지만, 항상 다른 것을 찾으려 하고 이전의 나를 뛰어넘으려 노력한다. 때때로 ‘왜 유해진이 저런 것을 했지?’라고 할 만한 것들을 할 수도 있다”면서 “매번 숙제다. 참 익숙해지지 않는 직업이다. 그래서 더 매력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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