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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6-03 10:02:20, 수정 2018-06-03 10:02:20

[스타★톡톡]‘탐정:리턴즈’ 권상우 “아내 눈치보며 사는 게 주인공과 똑같아”

  • [스포츠월드=배진환 기자]

    어느덧 불혹을 훌쩍 넘어선 배우 권상우(42)는 영화 ‘탐정:리턴즈’를 통해 다시 스크린으로 돌아오면서 ‘가족’을 유난히 강조했다. 배우 활동을 하고 있는 힘의 원천이 가족이며, 아이들에게 아빠의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탐정:리턴즈’에서 만화방 주인 강대만 역할을 맡은 권상우는 현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아버지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성동일과 함께 코믹 연기 호흡으로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했다. 여기에 이광수와도 능청스럽게 대사를 주고 받으면서 웃음을 선사한다.

    ‘탐정:리턴즈’는 탐정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로 셜록 덕후 만화방 주인 강대만이 형사 노태수(성동일 분)와 함께 탐정 사무소를 개업하고 본격적으로 탐정이 된다. 여기에 전직 사이버수사대 에이스 여치(이광수 분)를 영입해 의뢰 받은 사건을 파헤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권상우의 이야기를 스포츠월드가 들어봤다.

    -3년 만의 속편인데 소감은.

    “‘리턴즈’로 다시 돌아와서 감개무량하다. 1편 때가 생각이 난다. 사실 첫 날 관객이 5만 명에 불과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슨 자신감이 있었나 싶다. 속편이 나올 만큼 잘 되지도 않았다. 사실 2편이 나오지 않아도 무방한 영화다. 하지만 제작하는 제작자도 우리도 뭔가 통했던 것 같다. 다들 파이팅이 있었다. 흥행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뭔가 보여주고 싶었다.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다들 정말 열심히 했다. 흥행에 대한 아주 큰 욕심은 없지만 그래도 전편(250만명)은 뛰어넘고 싶다.”

    -영화의 포인트라면.

    “성동일 선배와 내가 한 가정의 남편으로 그들만의 애환을 가지고 있다. 가족들을 책임지기 위한 고군분투 하는 게 있는데, 그런 게 재미다. 새로 합류한 이광수는 예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서 작품에 대한 목마름 느껴졌던 것 같다. 광수가 연기하는 것을 보면 기본적으로 에너지가 있고, 느낌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사람을 아주 잘 만났다. 덕분에 이번에 뭔가 풍성해졌다.”

    -드라마 ‘추리의 여왕’에서 ‘탐정’까지 유독 시리즈물에 많이 나왔는데.

    “사람이 좋아서 하는 것이다. ‘추리의 여왕’도, 고정팬은 있지만 대박이 난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할 수 있던 것은 배우들끼리의 신뢰감 때문이었다. ‘추리의 여왕’에서는 최강희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 ‘탐정’에서 성동일 선배도 마찬가지다. 나는 사람이 첫 번째다. 하나의 작품에 고정팬을 가지고 가는 것도 큰 재산이다. 물론 캐릭터가 획일화 돼 보이는 것은 아닐까 고민도 한다.”

    -촌스럽고 아저씨 같은 외모로 나오는데.

    “그게 더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거 같아서 오히려 좋다. 사실, ‘탐정’이 멋지고 카리스마 있는 남성 영화는 아니다. 운동은 꾸준히 하는 데, 전편보다 ‘탐정: 리턴즈’ 할 때 살이 더 쪘다. 감독님도 그런 대만의 모습을 원했다. 성동일 선배와 매일같이 치킨과 맥주를 사랑하니 자연스럽게 후덕해졌다.”

    -주인공 강대만과 비슷한 면모가 느껴지기도 한다.

    “당연히 비슷하다. 실제로 집에서도 아내(배우 손태영)의 눈치를 보며 살고 있다. 모든 연기는 그런 나의 모습이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탐정’ 시리즈도 권상우 안에 강대만이 있다는 생각으로 연기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에는 유독 가족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를 출연하고 싶다. 아들 룩희가 ‘탐정2’ 촬영 현장에 두 번 왔다. 아빠가 배우로 일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개인적으로는 좋았다.”

    -배우 활동에 가족들이 큰 힘이 되는 것 같다.

    “당연하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그런지 몰라도 뭔가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고 사는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자리잡고 있었던 것 같다. 10살, 4살인 아이들이 아빠가 배우인 것도 알고있다. 말은 안 해도 아이들이 아빠에 대해 들을 때가 있다. 어느 정도 그걸 지켜주고 싶다. 아빠가 건재하게 일하고 있고, 열심히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소망이 있다.”

    -아이들이 촬영장 방문이 힘을 주나.

    “좋은 교육인거 같다. 내가 일하는거 보면서 뭔가 리스펙이 생긴 것 같다. 아들이 ‘아빠는 몇등 배우야’ 이렇게 아내에게 물어본다. 그럼 아내는 ‘결혼 전에는 1등 배우였어. 결혼한 배우 중에서는 일등이야’ 이렇게 대답한다. 아이들은 그런 말을 듣고 은연중에 안정을 취하고 뿌듯해하는 것 같다.”

    -영화는 3년 만이다.

    “그동안 드라마도 찍고 해외 활동도 하다 보니까 영화계에서 소외받는 느낌이 있었다. 외국에 있으니까 못 받는 시나리오가 많고, 텀이 길어지니까 뭔가 끊기는 느낌이 들더라. 영화를 좋아하고, 영화가 좋아서 배우가 하고 싶었고, 영화로 첫 데뷔를 했으니까 개인적으로 스크린을 고향이라고 생각한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좋은 작품 만나 계속 해보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찍어나갈 생각이다.”

    -연이은 추리물, 코믹 연기를 선택했는데.

    “배우란 정극을 잘 해야 하는데, 나는 코믹 연기를 잘 하는 사람이 눈에 들어오더라. 액션, 멜로는 기억해 주는데 코믹은 기억해 주는 게 없었다. 그래서 ‘탐정’도 한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것에 갇히기 싫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센 영화도 준비하고 있다. 독을 품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운동도 꾸준히 한다. 차기 작품은 ‘귀수’다. 권상우 액션의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연기가 있다면.

    “진짜 나쁘고, 비열한 모습이 담긴 연기를 해보고 싶다. 흥행이 안 된 ‘숙명’이라는 영화가 기억에 남는다. 거기서 조철중 역을 맡았는데, 그 캐릭터보다 더 입체적인 연기에 도전해보고 싶다.”

    jbae@sportsworldi.com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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