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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6-08 03:00:00, 수정 2018-06-08 03:00:00

자궁근종·골반장기탈출증… 부인과수술, 누가누가 잘하나

  • [정희원 기자] 여성을 위협하는 자궁·난소 질환은 매년 증가세다. 이들 질환은 암이 아니고서야 생명에 큰 위협을 주지 않지만 난임을 유발하거나, 빈혈을 일으키는 등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근래 들어 질환 인식이 높아지는 가운데 정기검진 인구가 늘고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질환을 적극 치료하려는 추세다. 눈에 띄는 여성질환 특화 병원의 ‘주특기’를 알아본다.

    ◆강남차병원, ‘부인과 종합 로봇수술’

    강남차병원은 부인과 다빈치 로봇수술에 강하다. 이 병원은 지난 2015년 6월 로봇수술을 도입, 최근 부인과 단일 진료과로는 최단기간인 2년 11개월만에 수술 1000례를 달성했다. 성석주 강남차병원 로봇수술센터장은 “로봇수술은 인간의 미세한 손떨림 없이 이뤄져 수술 중 주변 장기손상·출혈을 최소화하고, 사람이 행하기 어려운 깊은 부위까지 섬세하게 치료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 병원에서 가장 많이 시행된 부인과 로봇수술은 전체 시술 중 614건(61.4%)을 차지한 ‘자궁근종’ 치료였다. 이후 난소종양이 200건(20%), 부인암이 29건(2.9%)으로 뒤를 이었다. 전체 시술의 56.2%는 배꼽 부위에 구멍 하나만을 뚫어 흉터가 남지 않는 단일공수술로 이뤄져 미용 측면에서 환자 만족도가 높았다. 수술 환자의 86.7%는 자궁적출 없이 질환을 치료해 가임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대목동병원, 골반장기탈출증 로봇수술

    이사라 이대목동병원 로봇수술센터 산부인과 교수는 국내 최초로 골반장기탈출증 로봇수술 100례를 돌파했다. 골반장기탈출증은 다소 생소하지만 중장년 여성에서 호발하는 질환이다. 골반 속 자궁·질·방광·직장 등 장기를 지지하는 근육·인대가 약해지면서 장기들이 아래쪽으로 빠져나온다.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보행·배변·배뇨를 불편하게 만들어 교정이 필요하다.

    이런 경우 보편적으로 ‘천골질고정술’을 적용한다. 섬세한 박리가 필요하고 여러 부위를 봉합해야 하는 고난도 수술로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게 단점이다. 이 교수는 2015년 3월 이런 문제를 개선한 싱글사이트 로봇천골질고정술을 세계 최초로 성공시켰다. 이후 올해 5월까지 109명에게 수술을 집도했다. 이사라 교수는 “로봇은 좁은 골반 공간에서도 세밀하게 조직을 박리하고 튼튼하게 상처를 봉합해 예후가 좋다”며 “개복수술보다 출혈이 적고 합병증 발생률이 낮으며, 회복이 빠른 것은 물론 높은 성기능 유지 가능성까지 보인다”고 설명했다.

    골반장기탈출증은 질환 특성상 60대 이상 여성에서 호발한다. 환자들은 ‘이미 늦은 나이인데 굳이 수술이 필요할까’라며 치료를 고민한다. 하지만 이대목동병원에서 수술받은 환자의 평균연령은 61.07세다. 이 교수는 “84세의 고령환자도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친 만큼 질환으로 생활이 불편하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적극적으로 치료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민트병원, 자궁근종·자궁선근증 MR하이푸

    대학병원뿐만 아니라 지역 병원에서도 여성질환 치료는 활발하다. 최근 민트병원 자궁근종통합센터는 자궁근종 MR하이푸(HIFU) 치료 1000례를 돌파했다. 추적조사 결과 치료가 필요한 합병증·부작용 발생건수는 0건이었다.

    자궁근종 환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치료법은 ‘하이푸’다. 이는 몸 바깥에서 고강도 집적초음파를 집속해 칼을 대지 않고 근종을 괴사시키는 치료법이다. 성공적인 하이푸 치료의 핵심은 의사의 눈을 대신하는 ‘영상장비’와 이를 제대로 판독하는 의사의 전문지식과 노하우다.

    이 병원 김영선 원장은 지난 10년간 삼성서울병원에서 MR하이푸 치료를 전담했고, 국내 최다 MR하이푸 시술 및 34건의 관련 논문건수를 보유한 인물이다. 김 원장은 “자궁근종 비수술 치료인 MR하이푸와 자궁근종 색전술 모두 가능한 인터벤션을 특화하고 있다”며 “영상의학과 전문의, 부인종양학 전공 산부인과 전문의와 협진을 통한 다학제진료 시스템으로 환자 만족도를 높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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