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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6-11 10:00:00, 수정 2018-06-11 10:27:35

'5선발서 토종 에이스로' NC 이재학 "불운? 제 실력을 탓 해야죠"

  • [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누굴 탓하겠어요. 저도 제 경기력이 아쉬운데”

    NC의 사이드암 투수 이재학(28)에게 2017년은 지우고 싶은 한 해다. 2013시즌을 시작으로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던 이재학은 지난해 5승 7패, 평균자책점 5.67에 그쳤다. “정말 힘들었던 시즌이었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악몽에 가까웠다.

    부진한 사이 영건 듀오 장현식과 구창모가 자리를 잡았고 2016시즌만 하더라도 3선발로 꼽히던 이재학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선발진 진입조차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무척 자존심이 상할 법한 상황이었지만, 비판과 지적을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아 이를 갈며 시즌을 준비했다.

    노력이 하늘에 닿았던 것일까. 이재학은 다시 한 번 토종 에이스로 거듭났다. 11일까지 13경기에 나서 2승 7패, 4.2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승수가 부족하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절대 나쁘지 않다. NC 선발진 중 가장 많은 이닝(72이닝)을 소화했고, 퀄리티스타트도 5차례 기록했다.

    이재학은 “지난해보다 던지는 자세와 높이가 낮아지면서, 구위와 제구 모두 나아졌다”라고 진단했다.

    물론 6월 들어 다소 주춤(2패, 평균자책점 6.35)한 것이 사실이지만, 3~4월에는 6차례의 등판에서 4차례나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을 정도. 최근 실점이 다소 많아진 것은 사실이나, 이닝 소화력만큼은 여전히 팀 내 최고 수준이다. 이재학은 불펜이 헐거운 NC에게 꼭 필요한 선발 투수인 셈이다.

    달리 보면 잘 던지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이재학을 향한 올 시즌 타선의 득점지원은 평균 3.13점에 그쳤다. 산술적으로 따져봤을 때 매 경기 퀄리티스타트를 해도 승리를 챙길 수 없는 구조다.

    그럼에도 이재학은 타선을 탓하기보다 자신의 경기력을 탓했다. 더 잘했으면 ‘불운’을 언급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재학은 “주변에서 승운이 없다고 위로해 주시는 분들도 있는데, 오히려 내 투구 내용에 아쉬운 점이 많다. 타선은 원래 좋을 때가 있으면 안 좋을 때 있는 법이다”라고 밝혔다.

    “내가 아니어도 좋은 투수들이 정말 많다”며 2018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 여부는 전혀 신경 쓰고 있지 않다는 이재학은 최근 팀을 떠난 김경문 전 감독을 향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하며 잔여시즌 호투를 다짐했다.

    “저를 무척 아껴주셨는데, 그저 죄송할 따름입니다. 믿고 아껴주신 만큼, 제대로 보답을 못 해 드렸어요. 아직도 부족하지만, 감독님을 위해서라도 더욱 힘을 내야죠.”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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