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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3-14 11:21:54, 수정 2018-03-14 15:41:45

    유해성분 검출된 피죤, 협력사에 떠밀며 발뺌

    • [전경우 기자] 피죤이 자사 제품 유해성 논란을 원료 공급 업체로 떠넘겨 책임을 회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환경부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위해 우려제품 1037개에 대한 안전∙표시기준 준수여부를 조사한 결과 45개 업체의 72개 제품에서 기준 위반을 적발했다. 이에 판매금지 및 회수명령을 내렸다. 판매금지 결정을 받은 총 34개 업체 53개 제품 중 12개에서는 제품 내 함유가 금지된 유해화학물질이 검출됐다.

      특히, 피죤의 분사형 제품인 ’스프레이 피죤 우아한 미모사향’과 ‘스프레이 피죤 로맨틱 로즈향’에서는 인체에 치명적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 미생물에 의한 오염을 막는 일종의 공업용 항균제)이 검출됐다. PHMG는 가습기 살균제에 사용돼 사회적 문제가 됐던 성분이다. 피죤은 환경부 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이 원료를 공급한 업체를 상대로 모든 민·형사상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피죤의 조치에 원료 공급사인 애경 계열사 AK켐텍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AK켐텍 관계자는 “ASCO MBA를 포함한 모든 제품의 생산과 관련해 유해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를 구매, 취급 및 처방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논리적으로 제품에서 PHMG가 검출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AK켐택에 따르면 스프레이 피죤 미모사향에는 PHMG 0.00699%, 로즈향에는 PHMG 0.009%가 검출됐고, ASCO MBA는 해당 제품에 약 1.5%가 사용돼 이론상으로는 피죤에 납품된 ASCO MBA에 PHMG가 각각 0.466%, 0.6% 이상 검출돼야 한다. 이 검출량은 AK켐텍이 피죤에 납품한 ASCO MBA 200ℓ 포장 제품에 25% 액상형 PHMG를 1ℓ 페트병으로 4개 이상 투입해야 하는 양으로 PHMG를 인위적으로 처방하거나 첨가하지 않으면 나타날 수 없는 결과다.

      AK켐텍은 지난 2월 13일 피죤의 PHMG 관련 통보 직후 환경부 공인 시험기관(FITI) 및 복수의 시험기관에 분석을 의뢰했다. FITI는 현재 분석이 진행중이어서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또한, AK켐텍은 기타 시험기관의 분석 결과 1개의 정부출연 연구기관(KIST)에서는 미검출 성적서를 발급받았고, 성적서 발급 기관은 아니나 FITI와 동일한 분석기기를 사용하는 대학으로부터 미검출 결과를 확인해 이달 6일 피죤에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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