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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4-17 15:03:52, 수정 2018-04-17 15:12:54

    [SW시선] 김흥국 논란, '미투' 본질 훼손한 사례

    • [정가영 기자] 가수 김흥국의 성추행 의혹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김흥국의 상습 성추행 의혹을 추가 폭로한 A씨가 폭로를 후회한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

      지난 16일 A씨가 대한가수협회를 통해 김흥국 측에 ‘힘들다’ ‘후회스럽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사실이 알려졌다. “누군가의 지시로 인한 충동적인 행동이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고.

      이달 초 A씨는 자신을 ‘김흥국과 30년 이상 알고 지낸 오랜 지인’이라고 소개하며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김흥국이 (마음에 드는 여성을)찍어서 추행을 했다”며 “2006년에도 유사한 사건이 있었으며, 술자리에서 마음에 드는 여성이 있으면 도수가 높은 술로 여성을 취하게 한 뒤 추행했다”고 밝혔다. 2012년 본인이 운영하는 카페 아르바이트생도 추행했다며 상습 추행을 주장했다. 이에 김흥국은 측은 “사실무근이다. 김흥국을 무너뜨리려는 음해”라고 반박했다.

      김흥국의 성추문은 지난달 보험설계사 B씨로 인해 시작됐다. 2016년 11월 김흥국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30대 여성 B씨가 등장해 “2년 전 보험설계사로 일할 당시 그의 지인들과 함께 저녁 식사 자리를 가졌으며 김흥국이 억지로 술을 먹여 정신을 잃었으며, 깨어났더니 알몸 상태로 누워있었다”고 주장한 것. 반면 김흥국 측은 성폭행 의혹을 정면 반박하며 “그 여성이 주장하는 성폭행이나 성추행도 없었고, 성관계도 없었다. 오히려 불순한 의도로 접근했다는 정황 증거들이 많다”고 맞섰다.

      A씨의 문자 내용이 알려진 가운데 김흥국 측의 입장에 변화가 있을까. 김흥국은 지난 5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광진경찰서에 출석했다. 현재 성폭행을 주장한 B씨에 대한 무고, 명예훼손 등의 고소를 진행 중인 상황. 16일 알려진 문자 내용 대로라면 B씨의 주장에 힘을 실었던 A의 주장이 힘을 잃게된다.

      다만 A씨는 그가 폭로한 내용이 ‘거짓’이라 밝히지는 않았다. 외압에 의한 폭로였고, 그 과정을 후회한다는 고백이었다. A씨가 김흥국 측에 전달한 문자 내용대로라면 A씨의 추가 폭로는 ‘누군가의 지시에 따른’ 행동이었다. 하지만 이같은 사실을 전혀 알 수 없는 대중들은 B씨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A씨의 추가 폭로를 그대로 받아들였을 터. 진위 여부가 파악되지 않은 폭로에 김흥국은 큰 타격을 입은 것이 문제다. 이미 김흥국은 대중에게 상습 성추행범으로 각인되고 있는 상황. 이 가운데 직접적인 사과 없이 ‘후회스럽다’는 문자를 보낸 A씨에게 어떤 입장을 취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흥국 측은 이번 사건이 대한가수협회 내의 권력 다툼과 연관됐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점은 추가 폭로에 대한 지시를 내린 사람과 김흥국 사이의 다툼에 대중은 전혀 무관하다는 사실이다. 이유 모를 다툼에 대중은 피로를 느껴야 했고, 나아가 이들 다툼에 ‘미투 운동’의 본질이 훼손되고 있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의 아픔을 수면위로 드러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려 시작된 ‘미투 운동’이 누군가에게 스크래치를 내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아쉬움을 남긴다.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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