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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6-07 03:00:00, 수정 2018-06-06 18:59:38

    사업다각화로 실적 '쑥'… 불황에도 웃은 LF

    전년 동기 대비 영업 이익 21% 증가
    시장 변화 대응 ‘맞춤형 온라인’ 전략
    ‘헤지스맨’ 론칭… 뷰티 시장도 첫 발
    LF몰 리빙관 신설… 종합 쇼핑몰로
    • [이지은 기자] 불황이 만성화된 국내 패션 업계에서 생존을 향한 LF의 변신이 주목받고 있다.

      패션 업계는 지난 2013년부터 내내 고전해왔다. 수요 탄력성이 높은 산업 구조의 특성에다가, 글로벌 SPA 브랜드의 ‘패스트 패션’ 공세를 당해내지 못했다. 실제 삼성물산 패션부문이나 한세실업, 신원, 신세계 인터내셔날, LF, 휠라코리아, 한섬 등 주요 대형 업체까지도 내수 경기 직격탄을 피하지 못한 게 현실이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LF의 변신은 두드러진다. 2014년 LG패션에서 LF로 사명을 변경한 뒤 수식어도 ‘라이프스타일 전문기업’으로 바꿨다. 본업인 의류 판매뿐 아니라 생활문화 전반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했다. 온라인 강화에도 가장 먼저 손을 뻗었고, 이젠 업계 내 온라인몰로 최대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 됐다.

      기업의 DNA에 변화를 주고 새로운 혈청(血淸)을 주사한 덕분에, ‘빅2’로 함께 꼽혔던 삼성물산 패션 부문이 올해 1~3월 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반면 LF는 영업이익이 293억 원에 달할 만큼 오히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 증가한 건실한 실적을 냈다.

      ◆ 백화점 그만, 이젠 ‘온라인 퍼스트’ 시대

      백화점을 대표로 하는 패션의 전통 채널이 무너지고 있는 반면, 온라인을 통한 새로운 구매 통로의 비중은 점차 커지는 추세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전체 패션 부문 거래액 12조392억 원으로 2016년(10조 2316억원)보다 15% 성장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LF는 이 같은 변화에 가장 능동적으로 대응한 기업으로 꼽힌다. 2015년 온라인몰 ‘LF몰’을 강화하는 각론 중 하나로 온라인 쇼핑몰 운영사 트라이씨클을 인수했다. 2016년 일꼬르쏘, 질바이질스튜어트 등의 브랜드를 온라인 전용으로 전환했다. 2017년 5월에는 남성 정장 맞춤 제작 서비스 ‘e-테일러’로 O2O(Online to Offline) 유통에도 뛰어들었다. 그해 10월 시작한 온라인 신발 주문생산 플랫폼 ‘마이슈즈룸’은 크라우드 펀딩 방식을 접목해 일정 수량 이상 주문이 있어야만 생산하는 방식을 택해 재고 비용을 낮추는 효과를 도출했다.

      판매가 바뀌니 판촉도 변했다. 시공간이 유연한 인터넷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했다. 라이브 방송으로 쇼핑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영상 채널 ‘냐온(LFON)’을 2017년 9월 선보였다. 올해 3월 공개한 인터넷 전용 신상품 할인 플랫폼 ‘인생한벌’의 상품 관련 문의사항은 담당 상품기획자가 직접 답변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에 비례해 신뢰도는 쑥쑥 올랐다.

      시장에 선행적으로 대응하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바라봤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F 관계자는 “백화점에서 입어본 뒤 인터넷으로 사는 게 젊은 세대의 패션 트렌드이고, 모바일 환경으로 인해 온라인 생태계는 더 커졌다”며 “온라인몰 트렌드에 대비하기 위해 꾸준히 준비해왔고, 이는 궁극적으로 경쟁력을 갖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부업의 본업화’ 패션에 경계는 없다

      LF의 도전은 수평 확장하고 있다. 오는 9월 화장품 시장에 첫 진출한다. 주력 캐주얼 의류 브랜드 ‘헤지스’를 통해 남성 화장품 라인을 내놓는다. 이번 시도의 롤모델은 샤넬, 디올, 조르지오 아르마니 등 글로벌 유명 럭셔리 브랜드다. LF 관계자는 “요즘 남성들도 외모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데다가, 화장품은 이제 삶에서 필수적인 소비재가 됐다”며 “헤지스가 세계 시장에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신사업을 통한 생존 전략은 이미 2017년부터 본궤도에 올랐다. 주류 유통회사 인덜지와 식자재 전문업체 모노링크, 구르메F&B코리아, 영유아 보육전문업체 아누리 등 패션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곳과 인수·합병 과정을 거쳤다. 사업 다각화의 효과는 긍정적이다. 올해 1분기 매출(4094억 원)은 전년 동기간과 비교해 7% 성장했는데, 모노링크와 구르메F&B코리아의 편입 효과에 기인한다.

      LF몰에도 변화의 바람이 스며들고 있다. 올해 2월 리빙관을 신설해 인테리어 가구와 홈 데코레이션 용품, 생활용품, 침구류 등 40여개 브랜드를 발표했다. 단순 패션 통합몰이 아닌 종합 라이프스타일 쇼핑몰로의 지향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구본걸 LF 회장이 한 달 뒤 주주총회에서 “패션 사업에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라이프스타일 관련 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힌 목표와도 맥이 닿는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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