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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8-07 11:19:43, 수정 2018-08-07 17:50:15

    [스타★톡톡] 황정민 “‘공작’이 정치적? 두 남자의 우정 이야기”

    • [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황정민은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재밌는 이야기를 들으면 관객에게 전해주고 싶어하고 표현하고 싶어한다. ‘국제시장’ ‘곡성’ ‘아수라’ ‘신세계’ 등 흥미로운 이야기 구조를 발견하면 일단 몸을 던진다. 그런 그가 선택한 작품이 ‘공작’이다.

       

      그는 극 중 육군 정보사 소령으로 복무 중 안기부의 스카우트로 북핵 실상 파악을 위해 북의 고위층으로 잠입하라는 지령을 받는 인물. 그는 대북 사럽가로 위장해 베이징에 주재하는 북의 고위층 인사 리명운에게 접근한다. 

       

      -남과 북의 이야기를 다루는 탓에 정치적인 시선을 빼놓을 수 없는 영화다. 

       

      “촬영할 때는 정치 상황이 굉장히 안 좋았다. 그래서 조심스럽더라. ‘우리 다 잡혀간다’ ‘남산 철봉에 메달려 있는다. 밤에 돌아다니지 마라’라며 농담 삼아 이야기 하기도 했다. 물론 크게 보면 정치적인 이야기다. 하지만 전 시선을 좁게 잡고 시작했다. 나라와 사상, 신념은 다르지만 두 남자의 우정이라고 생각했다. 더 넓게 보면 남과 북의 화합이 될 수 있고 또 하나는 정치적일 수 있는데 그것은 관객들의 몫이다.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도 했는데, 너무 어렵게 접근하지 말고 정공법으로 가는 게 낫다고 결론을 내렸다. 촬영을 하면서도 걱정했지만 그러면서도 ‘우리가 아니면 누가해’라는 생각으로 똘똘 뭉친 것도 없지 않아 있다.”

      -실제 인물 흑금성을 만나봤나.

       

      “보통 실제 인물을 연기할 때는 연기 전에 만나지 않는다. 그럼 내가 스스로 가둬놓는 연기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엔 대본을 보면서 너무 궁금하더라.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선생님이 만기 출소하고 나서 만나게 됐다. 보통 상대의 눈을 보고 얘기하면 그 사람이 읽히지 않나. 느낌을 읽을 수가 없었다. 그런 생활들을 오래 하셔서 인이 박히신 것 같았다. 이렇게 느낌을 읽을 수 없던 건 처음이었다. 그래서 아무나 첩보원이 되는 게 아니구나 싶었다”

       

      -‘공작’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

       

      “나는 광대라 재밌는 얘기를 들으면 나만 알고 있는 걸 못참겠다. 다 알려주고 싶은 게 광대의 기질인 것 같다. 처음 이 사실(흑금성 사건)을 알았고 ‘설마 이런 일이 있었다고? 헐 대박’ 하면서 놀랐다. 90년대를 잘 살아온 사람으로서 이런 이야기를 몰랐단 충격과 창피함이 있었다. 분명히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면 나랑 똑같은 반응일 거다. 그게 첫 시작이었고 제일 큰 이유였다.

      -영화는 실제와 얼마나 비슷한가.

       

      “거의 비슷하다. 애초에 1인 2역으로 마음을 먹고 했다. 그 부분에서는 영화적인 상상이 들어갔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이야기라서 제약이 있었다. 그저 암호명을 가진 사람과 안기부 직원일 때의 차이를 두기 위해 사투리를 선택한 게 다다. 실화가 아니었으면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정말 많았을 거다. 첩보물이라고 해서 재밌겠다고 시작했는데 뒤통수를 맞았다.”

       

      -많은 대사 탓에 ‘구강액션’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윤종빈 감독이 모든 대사 신이 액션 같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이내믹하고 긴장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게 말은 쉽지 막상해보면 너무 어렵다. 이래서는 안 되겠구나, 큰일 나겠다 하면서 바닥을 쳤다. 내가 이것밖에 안되는구나 싶었다. 그러면서 배우들에게 도와달라고 털어놓게 됐는데 나만 힘든 게 아니란 걸 알았다. 서로 도와주면서 했다. 진짜 잘 짜서 호흡을 맞췄더니 긴장감이 보이기 시작했다. 프로들이라서 현장에서 속내를 이야기 안 하는데 이번엔 이야기를 하면서 똘똘 뭉쳐지 게 된 거 같다. 여기에 감독의 편집이 잘 맞아떨어졌다.”

      -황정민이 나오는 영화를 기대하는 관객들이 있는 반면 또 비슷한 영화를 찍었나에 대한 시선도 있다.

       

      “그런 분들은 그렇게 많이 없다. 천 명 중에 한 20명 정도가 그런 분이고 내 영화를 너무 기다리는 분들이 980명 있다. 나는 980명이 더 좋고 사랑스럽다. 이분들을 더 신경 쓰고 싶다.”

       

      -‘공작’을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다시 바닥을 치면서 나를 다시 보게 됐다. 그동안 많은 작품을 하면서 당연히 열심히 했지만 그 방법 자체가 관성에 쌓여서 했다는 것을 ‘공작’을 통해 알게 됐다. 잘 쉬고 연극하면서 또다시 처음 시작하는 느낌으로 하게 됐고, 그런 의미에서 나한테는 굉장히 큰 작품이다.”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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