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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9-13 03:00:00, 수정 2018-09-12 18:55:39

    ‘니로 EV’ 전기차 시장 선두 질주… 당할 차가 없네

    출시 두 달… 국내 시장 판매 1위
    누적 계약 8500대… 선풍적 인기
    넓은 내부·‘다이얼식 SBW’ 특징
    한 번 충전으로 서울→부산 충분
    • [이지은 기자] “전기차 시장의 선두주자 역할을 하겠다.”

      기아자동차의 ‘니로 EV’가 한국 전기차 시장을 재편하고 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니로의 전기차 모델인 니로 EV는 지난 7월 출시 이후 두 달만에 올해 판매 목표(3800대)를 이미 넘겼다. 장거리 운전이 가능한 1회 충전 주행거리와 SUV다운 넉넉한 실내 공간으로 ‘패밀리 전기차’를 찾던 소비자 수요를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달 11일 미디어 시승 행사에 참석한 자동차 기자들 사이에서도 “현재 판매하는 전기차 중 최고 수준”이라는 칭찬이 쏟아졌다.


      ◆누적계약 8500대 돌파, 심상치 않은 고공행진

      올해 6월 열린 2018 부산국제모터쇼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하반기 사업 방향성을 보여줬던 자리였다. 당시 기아차는 이 자리에 니로 EV를 전면배치했다. 국내 친환경차 시장에서 브랜드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포부로 풀이됐다.

      니로 EV에 대한 기아차의 자신감은 판매량으로 증명된다. 시판 후 한 달간 976대가 팔려나가며 국내 판매 중인 전기차를 통틀어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 코나 EV(648대), 한국지엠 쉐보레 볼트 EV(645대), 현대차 아이오닉 EV(113대) 등 경쟁 차종을 큰 폭으로 제쳤다. 특히 406㎞의 최장 주행거리를 강점으로 내세우는 코나 EV와 비슷한 시기에 나왔으면서도 판정승을 거둔 점은 분명한 성과다.

      흥행 돌풍은 현재 진행형이다. 미디어 시승 행사를 직접 찾은 권혁호 기아차 국내영업본부장 부사장은 “지난 10일까지 8500대가 계약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며 “상위 트림(세부 모델)인 ‘노블레스’를 선택하는 비율이 70%나 되는데, 전기차 시장 내에서도 니로 EV가 상위급에 위치한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직접 타보니…‘SUV+전기차’ 두 마리 토끼 잡아

      SUV의 정체성을 살리려 실내에 공을 많이 들인 모습이다. 우선 경쟁차 대비 전폭과 휠베이스를 길게 뽑아내 차체 자체부터 더 크다. 운전석과 조수석에는 신장 180㎝ 이상의 남성이 탑승해도 불편함이 없었고, 뒷좌석에는 ‘5인 가족용’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지 않을 정도의 공간을 확보했다. 트렁크 용량은 451ℓ로, 화물용 대형 캐리어를 겹쳐 넣을 수 있을 정도다. 2열 좌석을 접으면 적재 공간은 3배가량 늘어난다.

      운전자 입장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다이얼식 SBW’에서 찾아볼 수 있다. 기어를 상하로 조작하는 일반적인 방식을 벗어나, 원형 스위치를 좌우로 살짝 돌리는 것만으로도 후진·중립·전진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전작인 쏘울 EV에서도 보이지 않던 기아차 최초의 기술이다.

      전기차 특유의 강점은 여전하다. 속도를 심하게 올리지 않는 한 주행 소음은 미미한 수준이다. 가속 페달의 반응성이 좋아 오르막 구간에서도 힘에 부치는 느낌이 없다. 밟으면 밟는 대로 속도가 붙기 때문에 내연기관 차량이 익숙한 운전자라면 자칫 과속을 주의해야 한다.

      환경부가 공식 인정한 니로 EV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85㎞다. 배터리가 완충 상태라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추가 충전 없이 편도 이동이 가능할 정도로 용량이 넉넉하다. 그러나 취재진이 건네받은 시승 차량의 계기판에는 400㎞ 초반대의 주행거리가 표시됐다. 서울에서 파주까지 약 100㎞ 거리를 운행한 후에 확인해도 300㎞ 중반대에 머물렀다. 에어컨을 켜고 고속주행을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인 주행거리가 오히려 보수적인 측정값에 가깝다. 운전대에 붙어있는 패들 시프트로 엔진 브레이크까지 활용한다면 충분히 연비 주행이 가능하다.


      ◆전기차 대중화 시대, 새로운 효자 될까

      업계는 올해를 전기차 대중화의 원년으로 바라보고 있다. 상반기 내수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총 1만1886대로, 역대 기록을 살펴봐도 6개월만에 1만 대 판매고를 넘긴 건 전례 없는 일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판매한 4412대와 비교하면 약 3배나 증가한 데다가, 2017년 총 판매량 1만3536대와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다.

      순수 전기차에서만큼은 국산차가 수입차를 압도하는 상황. 국내 완성차 5개사 모두 시장 선점에 뛰어든 가운데, 기아차는 2012년 레이 EV와 2014년 쏘울 EV로 차분히 입지를 다져왔다. 니로 EV로 라인업의 화룡점정을 이룬 덕분에 남은 하반기에는 유럽과 미국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해 신차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니로 EV의 성공을 바탕으로 오는 2025년까지는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전기차 각각 5종, 수소전기차 1종으로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장기계획도 세웠다. 이기상 기아차 환경기술센터장 전무는 “전기차에 특화된 전용 플랫폼을 개발하고 차세대 배터리 기술 연구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전용 장거리 전기차로 고객에 한층 높은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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