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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11-28 03:00:00, 수정 2018-11-27 18:26:15

    "아빠, 주말에 어디가!" … 세종·청주로 떠나요

    • [정희원 기자] “아빠, 주말에 같이 여행가요!”

      요즘 젊은 부모들은 말 그대로 ‘쉴 틈’이 없다. 평일에는 열심히 일을 하고, 주말에는 아이들과 나들이를 떠난다. 아이들과 체험학습을 하며 돈독한 시간을 보내고, 새로운 경험을 쌓아주기 위해서 피곤함을 무릅쓰고 밖으로 향한다.

      경기도 등 서울 근교에 자주 나갔거나, 몰링(malling)이 식상해졌다면 충청권까지 노려보자. 아이들과 색다른 체험을, 어른들은 자연을 감상하며 머리를 식힐 수 있다. 무엇보다 바쁜 직장인에게 주말여행의 키포인트는 ‘당일치기가 가능하느냐’의 여부다. 세종시·청주시는 서울 기준 2시간안팎이면 도착하는 만큼 하루만에 돌아보는 짧은 여행도 문제 없다.

      세종시는 시민 평균연령이 36.7세로 국내에서 가장 ‘젊은’ 도시로 꼽힌다. 젊은 공무원들과 어린 자녀들이 평균나이를 부쩍 낮췄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학습 공간이 다수 마련돼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단연 ‘베어트리파크’다. 이곳은 ‘동물이 있는 수목원’을 지향하는 일종의 테마파크다. 10만여평 대지에 1000여종, 40만여점에 이르는 꽃과 나무 속에서 100여마리 반달곰·불곰의 재롱을 볼 수 있다.

      곰들은 나이별로 다른 케이지에서 생활하고 있다. 태어나자마자 베어트리파크에서 생활하다보니 사람들에게 ‘애교를 부리는 스킬’이 수준급이다. 간식을 보여주는 순간 각자의 주특기 애교를 뽐내는 모습이 무척 귀엽다.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배가 고프다며 배를 쓰다듬는 귀여운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이때 말랑한 발바닥을 일컫는 속칭 ‘곰발바닥 젤리’까지 볼 수 있다. 어린이날 등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 날이면 작은 아기곰을 직접 안아볼 수 있으니 일정을 체크해보자. 이밖에 토끼, 공작, 꽃사슴 등 작은 동물들도 만날 수 있다.

      베어트리파크의 정원은 입체적 조형미가 아름답고 향나무·소나무로 둘러 싸여 포근한 느낌이 든다. 사시사철 푸르고 화려한 식물을 감상할 수 있는 만경비원에는 이색 열대 식물을 비롯해 다양한 식물과 꽃들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과 같다. 이렇다보니 베어트리파크는 야외결혼식 장소로도 종종 쓰인다. 1년간 20커플 정도가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서울에서는 자동차로 2시간, 고속버스·누리로를 활용하면 1시간 30분 안에 도착해 이동 부담이 적다.

      인근을 함께 여행하고 싶다면, ‘청주’를 들러보길 추천한다. 대청호를 끼고 있어 낭만적인 호반도시다. 대청호는 1980년 대청댐이 완공되면서 조성된 인공호수다. 대전시와 청주시·옥천군·보은군에 걸쳐진 전국 3대 호수 중 하나다. 호반 주변에는 청남대를 비롯해 현암사, 문의향교 등 한번쯤 볼만한 문화유적이 기다리고 있다.

      청주를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건축물은 사적 제212호인 ‘상당산성’이다. 머리에 띠를 두른 듯 또렷하게 보이는 성벽은 위기 때마다 청주 사람들의 울타리가 돼준 든든한 파수꾼이었다.

      상당산성은 해발 491.2m의 상령산을 포함해 남쪽으로 뻗은 계곡을 따라 쌓은 포곡식 석축 산성이다. 둘레는 4.2㎞에 달한다. 분지처럼 조성된 성 안에는 5개의 연못과 3개의 사찰, 관청건물, 창고 등이 있었다. 조선 영조 때의 기록인 ‘상당산성고금사적기’에는 궁예가 쌓았다는 전설이 있다.

      성곽을 따라 오르면 서쪽으로 청주·청원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이곳은 지역주민에게도 인기있는 산책코스다. 청주시는 “상당산성이 과거에 외부 세력으로부터 백성들을 지켜냈다면, 지금은 문을 활짝 열고 주민들의 건강을 지키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산성은 둘레길처럼 조성돼 한시간 반 정도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 남문으로 들어가 미호문을 끼고, 과거 비밀의 문으로 여겨진 암문을 따라 돌아볼 수 있다. 어렵지 않은 야트막한 오르막길로 지팡이를 짚고 운동에 나서는 할아버지·할머니도 적잖게 보인다.

      청주에서 꼭 들러야 할 곳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 ‘청남대’다. 대청호반에 자리 잡고 있는 청남대는 ‘남쪽의 청와대’를 의미하며 1983년부터 우리 대통령의 공식 별장으로 이용된 곳이다. 2003년부터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재구성됐다. 1980년 대청댐 준공식에 참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주변경관이 빼어나다”는 의견에 따라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총 면적은 184만 4000㎡로, 숙소로 이용되던 본관과 골프장, 헬기장, 양어장까지 구비돼 있다. 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 등 다섯 명의 전직 대통령이 총 89회 이용했다. 역대 대통령들이 지내던 공간에서는 2000년대 초반의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노란 장판과 80년대부터 쓰이던 ‘앤틱’한 가구까지 과거의 멋스러움을 한껏 끌어올린다.

      청남대에는 계절에 따라 제 모습을 바꾸는 조경수 100여종 5만2000여그루와 야생화 130여종 20여만본을 갖추고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청남대와 이를 둘러싼 대청호반의 조화로운 경관을 바라볼 수 있다. 맑은 날이면 청남대 전경은 물론 신탄진과 대전까지 시원하게 보인다. “과연 대통령들이 지낼 만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청남대를 이용·방문한 대통령의 이름을 붙인 총 13.5km의 산책로도 조성돼 있다. 황톳길, 마사토길, 목교 등 다양한 코스가 존재해 취향에 맞는 곳을 따라 걸어볼 수 있다. 현재 가장 인기있는 코스는 조깅 마니아였던 김영삼대통령길이라고 한다. 옥종기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장은 “청남대는 호반의 낭만적인 풍경을 감상하기 좋은 곳으로 수도권에서의 접근성이 좋아 아이들과 함께 하는 하루코스 체험학습여행지로 추천할 만하다”며 “인근의 세종시와 함께 방문한다면 겨울방학을 알차게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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