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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6-30 09:38:51, 수정 2019-07-01 18:03:32

    [스타★톡톡] ‘비스트’ 전혜진 "이성민, 너무 열심히 때리더라"

    • [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배우 전혜진은 변신의 귀재다. 매 작품, 그 어떤 캐릭터도 제 옷을 입은 것처럼 놀라운 소화력을 보여준다. 최근 개봉한 영화 ‘비스트’(이정호 감독)도 그렇다. 전혜진은 희대의 살인마를 잡을 결정적 단서를 쥔 마약 브로커 춘배 역을 맡았다. 강력계 라이벌 형사인 한수(이성민)와 민태(유재명)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을 유발하는 인물이다.

       

      이성민과 유재명, 걸출한 두 배우와의 호흡에도 전혀 밀리지 않은 전혜진은 강렬한 카리스마까지 뿜어내며 극의 한 축을 담당했다. 춘배라는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피어싱과 타투, 스모키 메이크업 등 파격 스타일링으로 거친 비주얼을 표현했고, 시한폭탄 같은 감정선을 아슬아슬하게 연기하며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 했다. 그 과정에서 이성민에게 수도 없이 맞아야 했지만, 전혜진은 눈 깜짝하지 않고 그 모든 신을 담담하게 연기했다. 그래서인지 더욱 실감 나는, 더 치열하고 극한에 치닫는 ‘비스트’가 완성될 수 있었다.

       

      - 원래 춘배는 남자 캐릭터였다고

       

      “최초 시나리오에서는 춘배가 아닌 ‘창배’였고, 남자 배우가 맡을 예정이었다. 시나리오가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정호 감독을 만난 적이 있는데, 당시 술 한 잔씩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얼떨결에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 배역은 여성으로 변경됐지만, 여전히 남성적인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특히 한수와의 관계를 계속해서 흔드는 인물이어야 했는데, 시나리오를 읽으면 읽을수록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머릿속을 꽉 채웠다.”

       

      - 파격적인 비주얼이 놀랍다는 반응이 많더라

       

      “감독님께선 ‘배우 전혜진’을 철저히 지우고, 춘배라는 인물을 스크린에 담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삭발도 하고, 얼굴과 몸 곳곳에 문신하면서 변화를 주려고 했다. 물론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문신하는 것도 처음이고, 짙은 메이크업을 해본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문신 기호와 그림 하나하나에도 의미가 있는데, 이정호 감독의 디테일이 대단하다는 것을 몸소 느꼈다.”

       

      - 영화 속에서 유독 맞는 장면이 많던데

       

      “나는 공격보단 방어가 익숙하다(웃음). 사실 영화에 담긴 장면보다 실제로 더 많이 맞았다. 이성민 선배가 너무 열심히 때리더라. 촬영을 마친 다음엔 찜질하라고 조언해 줬는데,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고 다음 날 아침 일어나 보면 엄청나게 부어있었다. 특별히 감정을 실어서 더 때린 것은 아니지만, 워낙 오랫동안 봤고 편한 사이여서 더 현실감 있게 촬영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춘배는 끊임없이 갈등을 유발하는 인물인데, 어떤 캐릭터로 그려내고 싶었나

       

      “대책 없는 인물이란 생각으로 연기했다. 춘배는 성숙한 사람이 아니다. 정직한 사람도 아니다. 그렇다면 지금껏 연기했던 인물과는 다른 방식으로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누구나 극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무슨 짓이든 하지 않나. 그런 생각으로 춘배를 연기했고, 이성적인 인물이 아닌 본능적인 인물로 그려내고자 했다.”

       

      - 직접 연기한 춘배를 스크린에서 보니 어떤가

       

      “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인위적인 캐릭터가 아닌, 살아 숨 쉬는 날 것 같은 캐릭터처럼 느껴졌다. 이렇게까지 외모가 파격적으로 나올지 몰랐다. 강렬하면서도 풀어진 듯한 캐릭터인데, 배우라면 모름지기 여러 수식어가 붙는 인물을 연기하고 싶어 한다. 그런 점에서 춘배는 매력적인 캐릭터로 완성됐고, 그동안 했던 고민이 다 담겨있는 것 같았다.”

       

      - 전혜진의 필모그래피에서 영화 ‘비스트’는 어떤 의미로 남을지

       

      “굉장히 재밌고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힘든 캐릭터였지만 주위에서 용기를 줘서 무사히 마칠 수 있었고, 춘배라는 인물에 쏟아낸 에너지가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해졌으면 한다. 그 어느 작품보다 치열하게 연기했다. 그 치열함을 관객들과 함께 느끼고 싶다.”

       

      giback@sportsworldi.com

      사진=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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