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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선수라면 이대성의 뒤를 좇아라

입력 : 2020-05-20 06:00:00 수정 : 2020-05-20 16:5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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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남들과 달라도 이렇게 하는 것이 옳고 생각해요.”

 

 이대성(30·오리온)은 자유계약(FA) 시장 개장 전 주변 지인들에 ‘구단과 협상 자리에 지인이 동참해도 되는지’를 문의했다. 에이전트 제도가 형성이 되지 않은 프로농구에서는 일반적이지 않은, 이전에도 없었던 문의였다. 지인들로부터 부모 외에 누구든 동석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이대성은 정신적으로 의지하는 지인과 함께 협상 테이블에 앉았고, 오리온 구단 역대 외부 FA 최대금액 기록을 세웠다. 이번 FA시장에서 일어난 일이다.

 

 이대성은 선구자다. FA는 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예다. 꾸준히 뛰고 좋은 성적을 거둬야만 최대어라는 표현을 얻고 실제 목표도 달성할 수 있다. 그런데 조금만 더 살펴보면 선수들은 항상 아꼈다. 협상의 기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함께 해왔던 구단, 동료, 관계자들과의 감정적인 이해관계가 섞이면서 목표 달성을 이룬 경우가 많지 않다. 역대 사례를 살펴봐도 이대성처럼 감정을 배제하기 위해, 보다 더 냉정하게 판단하기 위해 지인의 동참을 구체적으로 계획한 선수는 없었다.

 

 이번 FA뿐 아니라 이대성은 농구선수로 걸어온 길마다 변곡점이 있었다. 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 농구에 도전했고, 한국에서는 선수단의 고충을 앞장서서 해결하려 했다. 자신이 속한 집단의 눈치를 보기보다 농구판에 몸담은 동료들의 처우 개선에 집중했다. 그리고 보수 30위권 내 선수는 FA 이적시 보상선수 유무 규정을 파악하고 모비스와의 연봉협상에서 자발적으로 자신의 급여를 삭감했다. 그동안 아무도 선택하지 않았던 길을 이대성이 걸었고, 선수들이 고민하던 부분에서 해결책이 된 것이다.

 

 물론 이대성의 행보가 불편하다는 시선도 있다. 수십년동안 구축한 한국 농구만의 틀과 규율이 흔들린다는 이유에서다. 그래서 이대성은 항상 비난과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러나 이대성의 한 마디 한 마디는 동료 선후배들에게 뼈와 살이 됐고 구단이나 연맹으로 하여금 일종의 룰을 재정비하는 계기가 됐다. 이대성은 이번 FA 협상과정을 겪고도 “사실 협상 테이블에 지인과 동행한다는 것이 오해가 쌓일 수도 있다는 리스크를 예상했었지만 결과를 두고 보면 적절한 선택이었다.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면 구단이나 선수나 모두에게 좋은 일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모든 동업자들로부터 존경을 받던 양동근이 은퇴했다. 저마다 다른 롤모델을 설정하고 꿈을 좇는 가운데 이대성의 행보는 새로운 이정표로 설정할 만하다. 프로농구 선수들은 이대성의 뒤를 좇아야 한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KBL

 

사진설명: 이대성의 새로운 도전은 동료 선후배들에게 이정표를 안겨줬다. 사진은 이대성이 입단 기자회견서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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